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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6점 ::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 보나마나 인간이 이기겠지? 이겨야하고...
[ 주의!! 본 포스팅에는 영화 <이글 아이>와 <콘스탄틴> 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번 영화평은 <이글 아이(Eagle Eye)>입니다. 왜 이런 옛날영화를 포스팅하냐면... Super Action 채널에서 갑자기 해주길래....허허
1.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
일단 이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주연배우인 샤이아 라보프 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죠? 샤이아 라보프는 <트랜스포머> 주인공 샘 윗윅키 역으로 월드스타가 되었죠. 특히 메간 폭스와 함께 영화를 찍으며 전세계 남성의 부러움을 독차지 하기도... 한 때 잠시 사귀기까지 했다고 하죠..... 개객끼...
많은 분들은 샤이아 라보프가 <콘스탄틴>에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나왔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물론 그 전에 <아이, 로봇>에도 주연급으로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역시 <콘스탄틴>이죠. 키아누 리브스가 퇴마할 때 마다 읊었던 대사 "This is Constantine. John Constantine Asshole!!" 이라는 대사를 따라하는 귀여운 모습이 인상깊게 남아있습니다. 결국 깝치다 죽긴 했지만....
물론 샤이아 라보프는 그냥 '자다 눈떠보니 스타가 되어있더라' 식으로 갑자기 뜬건 아닙니다. 트랜스포머에서 갑자기 뿅! 하고 떴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디즈니 채널에서 린제이 로한, 힐러리 더프 등과 함께 <Even Stevens>에 출연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천천히 단계를 밟아갔죠.
재미있는건 <이글 아이>가 자신이 출연했던 전작인 <아이, 로봇>과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트랜스포머>로 대박 난 이후에 많은 시나리오가 들어왔겠죠? 본인도 시나리오 보면서 <아이, 로봇>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을텐데 어떤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고 헐리웃에서 대물급 배우가 된 샤이아 라보프. <트랜스포머 3>를 끝으로 더이상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나오지 않겠다는 소식이 있던데, 곧 개봉할 영화인 <웨티스트 카운티>가 기대됩니다.
2. 계속되는 변주
결국 <이글 아이>의 주제도 두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와 '모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회'
엄청나게 많이 본 주제죠. 샤이아 라보프가 출연했던 <아이, 로봇>도 과도하게 로봇+컴퓨터에 의존하던 사람들이 결국 뒷통수맞는다는 내용이고, 이런 주제를 사용한 영화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터미네이터> 시리즈도 결국 Cyberdyne Systems에서 만든 시스템이 로봇을 이용해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은 그런 컴퓨터에게 저항하죠.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매트릭스>도 인간을 위해 만든 컴퓨터세계가 인간을 빨아먹고 살고 인간은 거기에 저항합니다.
문제는 컴퓨터-인간의 관계를 얘기하는 영화들에서 놀랍도록 같은 내용들이 보인다는 겁니다!
① 최종 미션은 '메인 CPU' 뽀개버리기이다.
② '메인 컴퓨터'가 있는 곳은 생긴게 거의 비슷하다!!
위쪽 사진은 <아이, 로봇>의 한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이글 아이>의 한 장면입니다. 연결된 장면이라고 해도 믿으시겠죠?
이 정도로 비슷한 내용의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언제쯤 그 정형화 된 틀을 깰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3. 그래도 중요한 주제 "개인정보"
이 영화에서 흥미롭게 볼 점은 '컴퓨터가 인간을 조종한다' 입니다. 물리적인 실체가 없고 그저 1010100100101로 연산만 하고 있는 컴퓨터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심판하고 죽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것이 바로 '개인정보' 입니다.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CCTV를 보유한 국가입니다. <본 얼티메이텀>에서는 제이슨 본이 런던의 CCTV를 피해다니는 장면을 멋지게 보여줄 정도로 이제 CCTV는 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인터넷에는 우리의 정보가 둥둥 떠다니고 있고, 스마트폰의 발달은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위치정보, 결재정보 까지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이글 아이>의 내용이 언제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제는 더욱 쉬워졌죠. 이런 내용의 기반이 된 데에는 그 유명한 소설! 조지 오웰의 <1984>가 있습니다. 1984년에 세상이 소설 내용처럼 되진 않았지만, 이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big brother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의 발전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을 법률이나 사회제도가 따라가야 하는데, 미네르바가 잡혀가는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by dragon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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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atte::/영화리뷰 2012/0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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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Lord's Point! 제 점수는요....
★★★★☆ 8점 :: 이성 만남, 가족 치유, 사업 대박 원샷 쓰리킬!! 여자 배우들의 훈훈함은 보너스~
[ 주의! 이 포스팅에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
이번 내맘대로 영화평은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입니다! 설에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영화에요. 단 애니메이션 봐야 할 아동들은 제발 <장화신은 고양이>로 보내시고 중학생 이상만 데리고 오시길....
1. 주목받는 캐스팅!
이번 영화는 액션 영화에 단골 주인공으로 나오던 '맷 데이먼'이 가족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머리 숱이 풍부해지고 안경을 낀 상태로 맥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맷 데이먼의 모습을 보면서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가뜩이나 인기 많은 맷 데이먼이 훈훈한 이미지까지 얻게 되다니... 그의 몸값은 계속 오르겠군요.
스칼렛 요한슨도 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해커에 의해 누드 셀카가 공개되면서 홍역을 치뤘죠. 항상 '섹시'를 담당하던 스칼렛 요한슨이 살색 하나 안보이는 옷을 입고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희한하게 주목받았습니다. 안벗어도 연기가 된다는 모습을 보여줬고 역시 스칼렛 요한슨 몸값도 오르겠군요...
그리고 엘르 패닝!! 하악 계속 이쁘게만 자라다오...
가 아니라... 그 유명하신 다코타 패닝의 동생인 엘르 패닝은 (4살 차이나는 동생입니다) 의외로 누나보다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연기력이 뛰어난건지는 생각중이지만... <우주전쟁>에서 비명만 지르던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누나 덕분에 상대적으로 뜨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래도 다코타 패닝도 이쁘게 크고 있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나왔던거 생각해보세요...
2. 나를 지지해주는 여성?!
영화 속에서 사진으로 등장하다 가끔가끔 동영상으로도 등장하는 맷 데이먼의 죽은 부인은 참 멋진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유명한 대사 "Why Not?"을 읊으며 맷 데이먼과 결혼하게 된 그녀는 맷 데이먼이 온갖 황당한 짓을 할 때에도 전적으로 지지해줍니다.
심지어는 죽어서도 "형 말 따위는 듣지 말고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편지와 함께 돈을 남기죠. 'Circus Money'라고.
얼마 전에 야구판에는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루머입니다.) 정 모 선수가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 프로리그(KBO)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동안은 고졸, 대졸, 대재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가는 것이 전부였지 한국에서 프로로 뛰다가 미국으로 간 사례는 없었습니다.
계약이 완료되었다고 계속 소문은 들리는데... 미국에 간 선수는 계약 소식이 없다가 결국 미심쩍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한국으로 돌아왔고 동시에 모 구단과 계약해버렸습니다. 모두가 궁금해했죠. "대체 왜?!" 이 때 들려오는 이야기는... 정 모 선수 부인께서 미국 생활을 싫어했기 때문에 계약을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이슈가 된 최 모 선수는 본인이 트레이드를 자청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큰 질타를 받았는데요... 그 선수가 가고싶어했던 팀은 서울 연고지인 어떤 팀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부인이 어렸을 때 부터 그 팀의 열성팬이라 그렇다고 하죠. 부인이 팀을 옮기라고 압박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최 모 선수는 덕분에 평생 먹을 욕을 단기간에 다먹고 백배 사죄하며 팀으로 다시 복귀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원래 집을 팔고 서울 집을 미리 샀다는 둥, 예전에 부인이 트위터에 올린 서울 연고지 팀 응원 글까지 다시 한번 이슈화되면서 현 소속팀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최근 한국으로 돌아온 김병현 선수는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라는 얘기를 들으며 금의환향했죠... 최근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얘기 중 하나가 김병현 선수가 야구공을 다시 잡은 건 '부인에게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어서' 라고 하더라고요.
이 내용은 여기까지... 알아서 판단하시길^^;
3. 넌덜머리나는 인간. 그래도 답은 인간.
맷 데이먼은 힘듭니다. 사랑하는 부인은 R.I.P. 키워야 하는 아이는 두 명. 자신이 하던 일도 잘 안되는 상황. 가장 힘든건 자신을 놔두지 못하고 그저 라자냐만 갖다 주는 아줌마들입니다. 그 아줌마들이 어떤 마음으로 라자냐를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상황인 맷 데이먼에게 라자냐는 위선의 산물로 보일 뿐이죠. 어설프게 위로해주는 어설픈 부동산 업자. 사람들이 의례적으로 해오는 위로, 위로, 위로. 죽을거 같은데 웃어야 하는 자신의 모습.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닐겁니다.
그런 맷 데이먼은 인간을 피해 (가뜩이나 마을에서도 멀리 있는) 마트에서 9마일이나 떨어진 동물원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처음에는 도피성이었겠죠.인간은 꼴도 보기 싫었을 겁니다. 차라리 동물이 낫죠. 동물을 바라보고 동물과 대화하고 있으면 동물이 오히려 내 마음을 더 이해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강아지는 아무리 인간이 싫다고 버리고 버려도 좋다고 주인 쫒아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따라오겠죠.
하지만 동물원에는 동물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덕분에 맷 데이먼은 점점 회복하죠. 아들딸도 점점 회복합니다.
역시 더럽고 치사하고 힘들어도 '내가 만약 외로울때면 누가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4. 설레지 않나요?
영화 중 맷 데이먼은 온갖 adventure에 도전합니다. 도전! 이번에 도전하는 것은 바로 망한 동물원 살리기 입니다. 비록 돈이 엄청 많이 들고 힘들지만 그래도 끝까지 꿋꿋하게 해 나갑니다.
이 영화 끝나고 '지루하다'라는 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상당히 두근두근하며 봤습니다. 망할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 실패하면 전재산이 날라갑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믿고 버티면서 동물원 개장하는 날 까지 하루하루 달력에 X표시 해 가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 몰려오는 사람들.
이런 성공이 우리나라에 흔치 않아서 지루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에이 저런게 어디있어. 라고 생각될 수 있죠. 좀 더 도전에 목말라하고, 도전하며 두근거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y dragon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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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2」에서 여심을 사로잡았던 그가 돌아왔다. 그것도 혼자서! 그리고 이번엔 당당히 주연이다.
<본 리뷰는 영화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가 전혀 없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 (Puss In Boots, 2011)
감독 : 크리스밀러 ㅣ 애니메이션, 90분, 미국, 전체관람가
출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엑
「슈렉」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슈렉2」의 등장은 그 작품 자체로는 훌륭했지만 '형 이기는 아우는 없다'는 속설을 철저히 지키면서 전작에 비해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조연급 인물이었던 '장화신은 고양이'.
기억은 나는가? 그 여린 고양이의 눈망울이?
#2. 3D로 태어난 장화신은 고양이. 귀엽다. 귀엽다. 귀엽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목소리와 어울린 장화신은 고양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허를 찌르는 각종 드립과 센스 넘치는 행동과 눈빛 연기(?)는 예전 그대로이다. 영화내내 난무하는 느끼한 멘트와 왕자병 드립에도 불구하고 이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고양이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혹 전연인과 헤어진 이유가 고양이라던가..)
...응?
#3. 그렇다 바로 그것. 귀여운걸로 끝이다.
드림웍스의 모든 작품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개미, 슈렉 등 내용 안에 뼈가 담겨있었다. 이를 두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 동화라는 점을 높게 샀고 본인 역시도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 「장화신은 고양이」에서는 그런 내용을 기대하긴 좀 힘들다. 전형적인, 뻔한 스토리에 모험물이기 때문이다.
#4. 장화신은 고양이는..
평점 : ★★★★★★★☆ (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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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
감독 - 허진호(청순가련형 여배우 캐스팅 전문가)
주연 - 정우성(중국 출장간 '박동하')
고원원(두보초당의 노예 '메이')
[주의!! 본 포스팅에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맘대로 영화평 첫 포스팅 영화는 <호우시절>입니다. 왜 첫 포스팅이 <호우시절>이냐? 물론 블로그를 만들고 처음 본 영화가 이 영화이기 때문이죠. 원래 세상일은 별거 아닌 이유로 1, 2위가 정해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I. 명불허전 허진호
<호우시절>은 감독얘기부터 안할수가 없습니다. 허 진 호. 한국 영화계에서 얼마 안남은 성공한 멜로영화의 대부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대히트였고 평점도 좋은데다가 심은하씨는 여신이었죠. 그 뒤에 나온 <봄날은 간다> 또한 대히트에 평점도 좋은데다가 유행어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까지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이영애씨 또한 여신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행복>, <외출>로 주춤하다가 이번에 <호우시절>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그동안 영화에 나온 여배우 분들은 손예진, 임수정....여신이었습니다. 허진호감독님 대단하네요+_+
저는 허진호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사랑이야기에 일단 주목하고 싶습니다. 천천히 가슴설레게 진행되는 사랑. 그렇지만 길지 않고 그렇다고 짧다고도 할 수 없는 적당한 길이의 사랑. 제가 본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세 편이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모두 사랑이 서서히 찾아옵니다. 살랑살랑 찾아오는 사랑을 맞이하며 느끼는 감정들이란 우리를 흐뭇하게 해주죠. 남자들은 모두 행복에 겨워하고 여자들은 사랑을 듬뿍 누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러한 사랑이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것이 죽음이든 심정의 변화든지. 처음에 사랑에대한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때의 감정을 잘 잡아내는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첫사랑을 했던 그 아련하면서도 애틋한 순간이 떠오르게 해주는 허진호감독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2. 대나무와 영상미
이건 그냥 여담이지만 허진호 감독은 대나무를 좋아합니다.
왼쪽이 <호우시절> 스틸컷이고 오른쪽이 <봄날은 간다> 스틸컷입니다! 여주인공이 다 대나무밭에 들어가있죠? 대나무를 너무 좋아하시네요^^;
이유를 간단히 생각해봤는데 음...저급스러운 이유지만 대나무숲에서 인물이 상당히 이쁘게나오는거 같아요. 일단 아웃포커싱이 잘되서 인물이 부각되어 보이고 푸르른 대나무가 배경에 깔려준 덕분에 여주인공들이 더 돋보이지 않나요? 헤헤 제맘대로 생각입니다.
확실한건 <호우시절>이 영상히 상당히 이쁘게 나왔다는 겁니다. 중국 사천이 배경인데 사실 사천하면 짜장밖에 생각이 안나잖아요. 근데 <호우시절>을 보고 나서 '사천이 저렇게 이쁜 곳이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예전부터 허진호감독의 영상이 상당히 맘에 들었는데요 특히 겨울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상당히 잘 잡으시더라고요. <봄날은 간다>를 봐도 아름다운 겨울 장면이 많이 나오죠. 근데 이번에는 물기 머금은 여름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중국이란 나라에 가보고 싶어하게 되었다는 것만 봐도 말이죠.
영상과 함께 돋보이는게 바로 배경음악인데요, 조잡한 배경음악 없이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쫘악 깔립니다. 역시 멜로에는 피아노죠. 물론 매 영화 다 비슷한 피아노곡 배경이 깔려있긴 하지만 영화 내용과 조화를 잘 이루는 잔잔함이 있습니다.
3.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영화의 제목이 되기도 한 구절입니다. 호우지시절. 두보의 시 春夜喜雨(춘야희우)의 첫구절이죠. 좋은 사랑이란 모름지기 천천히 때가되면 자신에게 다가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관에서 이 영화가 끝난 뒤에 옆옆자리에 있던 어떤 여성분께서 당당하게 외치셨습니다. 옆옆자리에 있던 저에게까지 들렸으니 당당하게 말한거 맞겠죠. '이런 수박씨 발라 먹을. 누가 이거 재미있다고 했니? 매우 재미없구나. 이게 뭐야아아아~' 물론 제가 적절하게 필터링 했습니다. 원래 내용은 알아서 상상하세요. 근데 저런 절규가 이해가 됩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빨리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 빠른 변화, 빠른 사랑. 사랑도 빨리빨리입니다.
서서히 다가와 나를 기분좋게 해주는 좋은 사랑. 이제 사랑마저도 빨라지는 사회가 무섭습니다. 이성을 처음 만났다, 호구조사를 한다, 내 기준에 걸리면 ok 아니면 no. 이 프로세스로 주로 진행되는 사랑이 과연 좋은 때를 알고 내리는 비인지.... 우리에게 설렘을 주는 사랑은 어디갔는지. 이런 세상에서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재미없을 뿐입니다. 하지만 전 계속 재미있게 볼랍니다. 저를 미소짓게 해주는 영화니까요.
by Dragon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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